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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완득이' 영화내용, 주연배우, 평론

by beaksansa 2025. 4. 19.

 

영화 - 완득이
완득이

 

2011년 개봉한 영화 《완득이》는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평범한 소년의 성장기와 가족, 학교, 사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담아낸 휴먼 드라마다. 이한 감독이 연출하고, 유아인과 김윤석이 주연을 맡아 개봉 당시 큰 인기를 끌었으며, 현실적인 이야기와 감동적인 전개로 관객들의 공감을 얻었다.

 

1.영화내용

 

주인공 ‘완득이’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고등학생이다. 어릴 적 어머니는 가출했고, 장애가 있는 아버지와 함께 단칸방에서 살고 있다. 공부도 잘하지 못하고, 소극적이며 말수도 적은 완득이는 학교생활에도 잘 적응하지 못한다. 그런 그에게 유일하게 자극이 되는 존재는 담임선생님 ‘동주’다. 동주는 형편없는 말버릇과 독특한 언행으로 학생들에게 호불호가 갈리는 인물이지만, 완득이에게는 세상과 마주하는 첫 창이 되어준다.

완득이는 동주 선생님과의 여러 갈등을 겪으며 점점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특히, 그동안 존재조차 모른 채 살아왔던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완득이의 감정과 생각에도 큰 변화가 찾아온다. 어머니는 한국에 일하러 온 동남아 출신 이주 노동자로,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다 우연히 다시 완득이 앞에 나타난다. 낯선 존재처럼 느껴졌던 엄마를 천천히 받아들이고, 어색한 가족의 정을 되살리는 과정은 완득이의 마음을 한층 더 성장시킨다.

영화는 완득이의 시선을 따라가며, 가족이라는 이름 안에 감춰진 상처, 용서, 이해, 그리고 화해의 순간들을 담백하게 그려낸다. 사회적 약자, 이주민 문제, 가난, 편견 같은 현실적인 이슈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그 안에서 유쾌함과 따뜻함을 잃지 않는 균형 있는 톤이 영화의 큰 장점이다.

 

2.주연배우 

 

1. 유아인 – ‘도완득’ 역
유아인은 영화 속에서 완득이라는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표현해내며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가난하고 내성적인 소년이 점차 세상과 마주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유아인은 억지스럽지 않은 연기로 풀어냈다. 유아인의 완득이는 투덜거리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지닌, 그 나이대 청소년의 감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인물로, 관객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 작품을 통해 유아인은 청춘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 김윤석 – ‘동주 선생님’ 역
김윤석은 영화 속에서 완득이의 담임교사이자,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인물인 동주 역을 맡았다.

그는 거칠고 다혈질이지만, 속정 깊은 선생님 캐릭터를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내며 특유의 카리스마와 유머를 조화롭게 살렸다. 동주는 단순한 교사가 아니라, 완득이의 인생에서 어른으로서 중요한 방향을 제시하는 존재로 작용하며, 김윤석의 연기는 그 복잡한 내면을 깊이 있게 표현해냈다.

3. 김상호 – ‘완득이 아버지’ 역
완득이의 말을 하지 못하는 아버지 역을 맡은 김상호는 대사 없이도 표정과 몸짓만으로 부성애를 전달하는 섬세한 연기를 보여줬다. 세상의 편견 속에서도 묵묵히 아들을 지켜보는 그의 모습은 관객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다.

4. 이채영 – ‘도완득 어머니’ 역
완득이의 베트남 출신 어머니 역을 맡은 이채영은 짧은 출연에도 불구하고 강한 인상을 남긴다. 아들을 향한 사랑과 미안함을 담담히 드러내며, 이주 여성의 현실과 감정선을 절제된 연기로 전달했다.

 

3.평론

2011년 개봉한 영화 《완득이》는 단순한 성장 드라마를 넘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다양한 층위를 담아낸 작품이다. 김려령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고등학생 완득이라는 인물을 통해 가족, 학교, 사회, 소통, 편견 등 다양한 키워드를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풀어낸다. 이한 감독은 무겁게 흐를 수 있는 소재들을 능숙하게 버무리며,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성공한다.

《완득이》는 말 한마디 없이도 모든 것을 전하는 아버지와, 16년 만에 나타난 베트남 출신의 어머니, 다혈질이지만 따뜻한 선생님, 그리고 삐딱하지만 정 많은 주인공 완득이까지.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을 가지며, 각자의 사연과 감정을 담아낸다. 그 중심에는 유아인이 연기한 '완득이'가 있다. 유아인은 혼란스러운 사춘기 소년의 복잡한 감정을 억지스럽지 않게 표현하며, 관객이 자연스럽게 그의 시선과 감정에 이입하도록 만든다. 그의 연기는 절제되어 있지만 그 속에 진심이 있고, 그것이 바로 관객의 공감을 끌어내는 힘이 된다.

김윤석이 연기한 ‘동주’ 선생님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축을 이룬다. 그는 단순히 문제아를 돌보는 교사가 아니라, 완득이에게 새로운 세계를 소개해주고 세상과 연결되도록 돕는 어른이다. 거칠고 무례한 듯 보이지만, 그의 행동에는 진심이 있다. 그는 완득이에게 "가족을 미워하지 마라", "도망치지 마라"고 말하며, 삶과 마주하는 법을 가르친다. 그와 완득이의 관계는 사제지간을 넘어 인생의 동반자처럼 느껴질 정도로 따뜻하다.

영화의 미덕은 바로 이런 **‘진정성’**에 있다. 이주노동자, 장애인, 한부모 가정, 학교 폭력 등 현실적인 사회 문제들을 소재로 다루면서도, 영화는 설교하거나 억지 감동을 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담담하고 때로는 웃음을 주는 방식으로, 그 속에 숨겨진 진실을 드러낸다. 예를 들어, 완득이 어머니가 베트남 출신이라는 사실은 그에게 충격이지만, 곧 어색함을 딛고 가까워지는 과정은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하다. 이는 ‘차별’이 아닌 ‘이해’와 ‘수용’이 진정한 성장의 시작임을 보여준다.

연출 면에서도 《완득이》는 소박하지만 섬세하다. 큰 사건 없이 흘러가는 듯하지만, 일상 속 작은 변화들이 모여 인물들을 변화시키는 흐름이 자연스럽다. 도시의 뒷골목, 허름한 집, 시장, 교실 등 배경은 현실적이며 정감 있고, 이 공간들이 캐릭터의 감정과 맞닿아 있어 몰입도를 높인다. 음악도 과하지 않으며, 적절한 순간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그러나 이 영화가 단지 따뜻한 성장영화로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완득이》는 ‘다름’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되돌아보게 한다. 완득이의 가족은 전형적인 정상가족의 틀을 벗어나 있다. 말 못 하는 아버지, 외국인 어머니, 그리고 결핍 속에 자란 아들. 하지만 이들은 누구보다도 ‘가족’이라는 이름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는 말한다. ‘정상’이란 기준은 누가 정하는 것인지, 가족이란 결국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해주는 존재임을.

결국 《완득이》는 성장의 이야기이자, 용서와 화해의 이야기다. 자신을 미워하고 세상을 원망하던 소년이, 결국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은 단순하지만 강렬한 울림을 남긴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우리도 완득이처럼 누군가에게 한 발 더 다가서고 싶어진다. 그것이 이 영화가 가진 진짜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