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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승부
승 부

 

 

 

1.영화감독 

 

영화 《승부》는 2023년에 개봉한 작품으로,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드물게 바둑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한 드라마다. 이 영화의 감독은 김형주이며, 그는 《승부》를 통해 장르적 재미와 인물 간의 심리전을 조화롭게 풀어내며 주목을 받았다. 김형주 감독은 이전까지 주로 시나리오 작업과 연출부 경험을 쌓아오며 영화감독으로서의 기반을 다져온 인물로, 《승부》는 그의 장편 연출 데뷔작으로 알려져 있다.

《승부》는 1980~1990년대 한국 바둑계를 배경으로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하여, 천재 기사 이창호와 그의 스승 조훈현 사이의 라이벌리즘과 스승과 제자 사이의 복잡한 감정선을 다룬다. 이창호 역할은 배우 이병헌, 조훈현 역할은 유아인이 맡아 큰 화제를 모았다. 김형주 감독은 이 인물들의 치열한 두뇌 싸움과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단순한 스포츠 영화나 전기 영화가 아닌, 인간 드라마로서의 깊이를 부여했다.

김형주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비단 바둑을 아는 사람뿐만 아니라 바둑에 대해 잘 모르는 관객에게도 긴장감과 몰입감을 줄 수 있도록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바둑이라는 정적인 소재를 스릴 있게 표현하기 위해 몽타주, 클로즈업, 감정선에 따른 조명과 음악의 사용 등 영화적 장치를 적극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관객은 인물들의 수 싸움뿐 아니라 감정의 미세한 변화까지 따라갈 수 있게 된다.

김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바둑이란 결국 사람이 두는 것이며, ‘승부’는 그 사람들이 살아온 방식과 사고방식을 드러내는 한 판의 싸움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영화 속에서도 그대로 반영되며, 이창호와 조훈현이 단순한 승패를 넘어 인생을 대하는 자세, 제자와 스승으로서의 책임감,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보다 깊은 주제를 전하고자 한 감독의 의도가 엿보인다.

김형주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한국 영화계에서 섬세한 심리 묘사와 인물 중심의 드라마 연출에 강점을 지닌 신예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향후에도 인간의 내면과 관계를 깊이 있게 다루는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승부》는 상업성과 예술성을 조화롭게 담아낸 작품으로, 김형주 감독의 다음 작품에도 기대를 걸게 만드는 데 충분했다.

 

 

 

2.주연배우

 

영화 《승부》의 주연 배우는 이병헌유아인이다. 두 배우는 각각 한국 바둑계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인물 이창호조훈현을 연기하며, 스승과 제자의 치열한 대결과 복잡한 감정선을 깊이 있게 표현했다. 이들의 연기는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

이병헌은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내부자들》, 《남한산성》, 《백두산》 등에서 강렬한 연기력을 보여준 바 있다. 《승부》에서는 냉정하고 침착한 바둑 천재 이창호 역을 맡아, 감정의 큰 폭 없이도 깊이를 전달하는 섬세한 연기를 펼쳤다. 그는 바둑이라는 정적인 소재를 통해 인물 내면의 갈등과 성장, 그리고 스승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눈빛과 미세한 표정 변화로 표현해내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 바둑 공부에도 몰입하며 이창호 특유의 조용하고 철저한 성격을 스크린에 재현해냈다.

 

한편, 유아인은 조훈현 역할을 맡아 기존의 이미지와는 다른 중후하면서도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었다. 조훈현은 이창호의 스승이자 한 시대를 풍미한 바둑의 거장이며, 유아인은 이 인물을 단순한 권위적인 스승으로 그리지 않고, 승부욕과 인간적인 고뇌를 함께 지닌 입체적인 인물로 묘사했다. 그는 강렬한 눈빛과 말투, 그리고 체중 증가 등 외형적인 변화까지 감행하며 역할에 몰입했다. 조훈현이라는 실존 인물의 무게감을 부담스럽게 느끼기보다는, 자신의 해석을 더해 새롭게 구축해낸 점이 인상적이다.

두 배우는 실제로도 연기 호흡이 잘 맞았다고 알려져 있으며, 각자의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덕분에 스크린 속 팽팽한 긴장감을 완성할 수 있었다. 특히 바둑을 두는 장면에서는 단순한 경기 장면이 아닌, 두 사람의 심리전과 감정의 대결이 동시에 펼쳐져 관객들의 몰입을 끌어냈다. 이병헌과 유아인의 탄탄한 연기력이 없었다면, 《승부》가 이처럼 깊은 울림을 전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주연배우 외에도 조연진의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3. 평론

영화 《승부》는 바둑이라는 비주류 소재를 중심으로, 인물 간의 복잡한 감정과 심리전을 정교하게 그려낸 수작이다. 단순한 스포츠 영화가 아니라, 스승과 제자의 관계, 세대 교체, 인간 내면의 갈등을 깊이 있게 조명하며, 드라마적 완성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감독 김형주의 치밀한 연출과 주연 배우 이병헌, 유아인의 몰입도 높은 연기가 만나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가장 인상적인 점은 영화의 중심에 위치한 ‘승부’라는 개념을 단지 바둑 경기의 승패로 제한하지 않고, 인생과 가치관, 그리고 인간관계 전반에 대한 은유로 확장시켰다는 점이다. 조훈현과 이창호는 단순히 스승과 제자가 아니라, 서로에게 존재의 기준이 되는 인물들이다. 조훈현은 제자에게 밀려나는 선배로서의 자존심과 세대교체에 대한 두려움을 품고 있으며, 이창호는 스승을 이겨야만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후배로서의 고뇌를 안고 있다. 이처럼 영화는 바둑이라는 구도를 통해 인간의 삶과 정체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연출 면에서 김형주 감독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을 보여준다. 바둑이라는 정적인 소재를 시각적으로 흥미롭게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카메라 기법을 활용하며, 경기 장면을 일종의 전쟁터처럼 묘사한다. 수 싸움 하나하나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조명과 음악도 탁월하다. 특히 경기 도중의 정적(靜)은 단조로움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관객의 몰입을 높이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마치 체스 영화 《서치라이트》나 포커 영화 《카지노 로얄》에서 보여준 긴장감 있는 경기 묘사를 연상케 하며, 김 감독의 장르 감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영화의 큰 강점이다. 이병헌은 내면의 갈등을 절제된 연기로 표현하며, 이창호 특유의 침착함과 냉철함을 잘 살려냈다. 유아인은 자칫 무겁게만 보일 수 있는 조훈현 캐릭터에 인간적인 면모를 더해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이 두 배우가 마주하는 장면들은 단순한 대결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어, 관객에게 긴 여운을 남긴다.

이 외에도 시대 배경을 충실히 재현한 미술과 의상, 실제 바둑 대국을 재현한 정확성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 인물을 기반으로 한 픽션이지만, 지나치게 드라마틱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인물들의 심리와 관계에 집중한 점이 영화의 진정성을 더한다. 그렇기 때문에 바둑을 모르는 관객에게도 이야기의 중심이 잘 전달되며, 스포츠 영화로서의 경쾌함보다는 인물 드라마로서의 깊이에 더 무게를 둔 작품이다.

 

결론적으로 《승부》는 단순한 바둑 영화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인간의 성장, 관계의 변화, 승패의 의미를 되짚으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잡은 보기 드문 드라마로, 한국 영화계에 또 하나의 인상적인 캐릭터 중심 영화가 탄생했음을 알리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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